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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팔팔 블로그 시작하다


어느덧 개발자로, 한 집안의 가장으로 앞만 보고 살아 온지 15년이 넘어간다.

나름 한국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1.5 세대라 자부하며, 누구에게 뒤처지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 했었다고 생각한다.

고등학교 당시 꿈에서 개인용 컴퓨터가 나타날 정도로 정말 컴퓨터를 갖고 싶었다. 
그 시절엔 개인용 컴퓨터인 XT 가 100만원 정도 했었고 매우 큰 돈이었다.가정 형편상 가질수 없기에 더 하고 싶었던 것 같다. 대학에 들어가자 마자, 아르바이트를 하며 XT 를 구입하고, 20메가 하드를 구입하고, 2400bps 모뎀으로 나의 개발자 길은 시작 되었다. 전문 서적이 없어 종로 서적 뒤에 있는 조그만 서점에서 파는 외국 서적을 불법으로 복사한 책을 사다 읽었다.
그 때는 컴퓨터와 관련된 모든 것이 정말 재미 있었다.

이제는 인터넷 검색만으로도 정말 전문적인 내용까지 너무 쉽게 구할 수 있는 편한 세월이지만,
그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뛰어난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지만,
새로운 장비를 알아보고, 기술 서적을 구하고, 공부하는 것이 그때 만큼 설레이거나 재미있지는 않은 것 같다.

초창기 모뎀으로 하이텔 전신인 케텔, 천리안 등에서 밤새며 통신을 해 보았지만,
정작 인터넷이 생활이 되어 있는 지금 까지, 그 흔한 미니 홈피, 블로그 등을 만들어 본 적은 없었다.
글을 쓴다는 것이 쉽게 시작할 수 있는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우연히 며칠 전, 포털에서 내 이름으로 검색을 해 보았다. 1997년도에 하이테(케텔)에 공개 했던 라이브러리에 관련된 글도 검색이 되고, 2003년 레고 BrickOS에 관련된 글이 검색되었다. 정말 놀라왔다. 지금은 누구도 읽지 않겠지만, 그래도 그 당시는 여러 사용자에게 문의 메일도 왔고, 이에 대해 답변도 성실해 해 주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필요할 때 다른 사람이 정리해 놓은 것을 검색하는 데 너무 익숙해 져서,
정작 내가 경험한 것을 정리하는 데 소흘해 진것 같다.

나도 이제 나의 경험을 글로 정리해 보고 싶었다.
홈페이지도 만들어 볼까하며 어떤 방법이 좋을까를 고민하던 중 , 블로그라는 것에 관심이 가게 되었다.

좋아 나도 블로그를 만들자.

또 인터넷을 검색했다. 블로그 시작하기... 인터넷에서 티스토리를 알게 되었다.
초대장이 필요하다고 하여,  모르는 분에게 초대장을 부탁했더니, 고맙게도 바로 보내 주셨다.

그렇게 나의 생애 첫 블로그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다시 한번 초대장 보내주신 분에게 감사드린다.

..블로그를 만들었으니, 오늘이 지나기 전에 꼭 첫 글을 올리고 싶었다....